마트 곳곳에 커다란 설탕포대와 유리통이 등장한 것을 보니 매실이 수확되는 철이다.양력 6월 5일을 전후하여 24절기의 정점이자 아홉 번째 절기인 망종(芒種)이 돌아왔다. 옛 사람들은 보릿고개인 소만(小滿)을 지나 이 무렵이면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었다는데, 요즘의 풍경은 보리보다 새파랗게 익은 매실이 먼저다. 망종을 일러 ‘니환궁’으로 가는 길이라는 표현
적을 소(小)에 가득 찰 만(滿). 양력 5월 20일을 전후하여 여름절기의 두 번째 관문인 '소만'이 찾아왔다. 만물이 가득 차오르는 절기를 '소만'이라고 했던가. 때가 그러하듯 요즘의 산과 들은 초록의 절정을 보여준다. 여름 꽃이 향연하고, 생기를 머금은 초록 잎사귀들이 햇살에 찰랑인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시절에도 명암(
본디 공부에는 목적이 없다. 역사적 흐름에 목적이 없듯이 삶의 목적은 ‘삶 그 자체’이다. 앎의 여정 역시 마찬가지다. 대학입시가 목적이 되면,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 공부는 끝이 나고, 출세가 목적이면 그 목표에 도달하는 순간, 배움은 종결될 것이다. 그래서 무언가의 목표를 향해 열성적으로 다가가는 공부는 참으로 비루하다.공부를 해 보면 안다. 앎은 그 어
"열다섯에 배움의 뜻을 두고 (志于學 지우학), 서른에 자립했으며 (而立 이립), 마흔이 되자 미혹함에서 벗어나 (不惑 불혹), 쉰이 되자 천명을 알았다 (知天命 지천명). 예순이 되자 귀가 순해졌고 (耳順 이순), 마침내 일흔이 되자 ‘마음 가는 대로 해도 이치에 어긋남이 없었다(從心所慾不踰矩 종심소욕불유구)." 논어(論語)에 나오는 공자(孔子)가 말
아름다운 청춘의 시절. 바야흐로 청춘이 꿈틀대는 '청명'이다. 봄을 여는 입춘(立春)으로부터 우리는 한참이나 봄다운 '봄'을 기다려왔다. 음기가 물러가고 양기가 시작되는 춘분(春分)철에는 새로 고침의 '갱신(更新)'을 실천하며, 열심히 묵은 것을 청소하고, 겨울옷도 모두 정리했건만, 많은 사람들이 때늦은 꽃샘추위 몸살로 환절기 ‘음양 앓이’를 제